24.11.29 독서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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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모두가, 똑똑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도 사랑을 권유하고 강조하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늘 빠뜨린다.

사랑은 환상 덩어리다. 엔트로피가 가장 높은 인간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예측 불가능한 사랑이라는 사건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시작하기 전에, 시작하고 나서도, 끝이 나기 전에도, 끝이 나고도 마찬가지다.

이것의 가장 큰 증거는, 시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ㅡ 과정과 내용은 변해도, 본질이 남아있는 것들 ㅡ 신화로 포장된 형이상학과 그것의 존재들, 바쿠스와 디오니소스, 플라톤의 이데아, 아시아의 베단타, 신화이자 역사를 바탕으로 확장된 경전들, 다양한 이념들의 평등과 불평등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이라는 환상을 물리칠 방법 또한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사랑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은 ㅡ 또한 이것에 열정까지 더한 ㅡ 무엇이 환상이고 현실인지 모른 채 속박되어 정신과 육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주변에 전염시키기 때문이다.